자료 사진: 알리바바 그룹 창시자인 마윈(馬雲) |
알리바바 마윈 회장, 1년 후 회장직 사퇴
차기 회장으로 장융 CEO 지목, 그는 누구?
10일 오전 알리바바 그룹 창시자인 마윈(馬雲) 회장이 ‘중국 스승의 날 축하’라는 제목의 인터넷 성명을 통해 “알리바바 창립 19주년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들께 선포합니다. 저는 알리바바 설립 20주년이 되는 2020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고 그 자리는 장융(張勇) CEO가 맡게 될 것입니다”라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020년 주주총회까지는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사진: 알리바바 그룹 창시자인 마윈
마윈 회장은 은퇴를 10년 동안 진지하게 준비해 왔고 자신의 은퇴를 인정해준 직원들과 이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19년 동안 믿음과 노력으로 함께 해온 알리바바의 모든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알리바바가 탄생할 수 있었고 이는 알리바바가 개인에 의존하는 회사에서 회사 조직메커니즘, 인재, 문화에 의존하는 회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윈 회장은 이어 “장융 CEO는 알리바바와 11년을 함께 했다. 그는 리더십이 있고 13개 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장본인이다. 또한 계산력이 빠르고 논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대담함이 있다”라고 장융 CEO를 극찬했다.
[자료 사진: 알리바바 그룹 CEO 장융(張勇)]
장융 CEO는 2018년 중국 최고의 CEO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하루 매출이 조 단위에 달하는 11월 11일 인터넷 쇼핑데이(독신자의 날)를 만든 장본인이다.
마윈의 은퇴가 1년 후인 까닭은?
알리바바에서 만들어준 마윈의 새 명함
마윈은 장융 CEO는 이미 알리바바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라는 회사 자체가 젊어지고 있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자회사 가운데 우저밍(吳澤明) 톈마오(TMALL) 기술 총책임자와 후시(胡喜) 엔트파이넨셜(螞蟻金服) 부CTO는 80년대생이고 장판(蔣凡) 타오바오(淘寶) 사장은 85년 이후 태어났다.
알리바바의 임원진 가운데 80년대생은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리직 임원과 기술직 간부 가운데 80년대생은 80%를 차지하고 있다. 90년대생은 1400여 명으로 관리직 인원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윈의 새 명함(전자 명함)[사진 출처: 중국신문망]
한편 알리바바에서 마윈에게 새롭게 발급한 명함을 보면 마윈이란 이름 뒤에 ‘선생님’이란 직함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선생님 하고 싶다던 마윈, 은퇴 후 계획은?
마윈이 말하는 CEO가 가져야 할 덕목
마윈은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나는 많은 꿈을 가지고 있다. 다들 알겠지만 나는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의 사람이다. 계속해서 알리바바의 파트너로서 일할 것이며 교육자의 길을 걸을 생각도 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무한한 행복이다”라고 전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 밖에도 마윈은 빈곤탈출, 환경보호, 공익사업 등을 꾸준하게 지속할 예정이다.
마윈은 과거 자신이 항저우사범대학교에서 배운 두 가지를 통해 CEO로서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전한 바 있다.
자료 사진: 1987년 여름, 마윈(왼쪽 2번째)이 선생님 및 친구들과 항저우사범대학교에서 찍은 기념사진[사진 출처: 광명망(光明網)]
마윈은 대학입시 3번 만에 항저우사범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 입학 실패가 마윈이 배운 첫 번째 항목이다. 두 번째 항목은 마윈이 대학교를 다니며 선생님이 된 것이다. 마윈은 자신이 CEO가 되는 법을 따로 배운 적은 없고 선생님이 되는 방식으로 CEO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CEO를 Chief Education Officer(교육담당 최고 책임자)라고 표현하며 항저우사범대학교에서 교사 경력이 자신을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CEO가 만약 선생님이 학생들의 성공을 돕는 것처럼 직원, 고객, 협력 파트너들의 성공을 돕지 않는다면 회사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등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나의 꿈
마윈이 바라본 중국 교육의 미래
자료사진[사진 출처: 중국신문망]
마윈은 다양한 교육사업을 해오며 교사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언젠가는 다시 교사가 되고 싶다.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미래 교육에 개혁이 찾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마윈의 교육철학은 지식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교육의 ‘교’는 지식을 말하고 ‘육’은 문화를 말하며 학습의 ‘학’은 지식을 배우는 것을 말하고 ‘습’은 지식을 실천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것으로 상상력과 문화가 결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교’와 ‘학’은 지식을 말하는 것이고 ‘육’과 ‘습’은 문화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윈은 미래의 아이들은 분명 글로벌적 시각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게 될 것이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어 아이들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미래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반드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책임감, 리더십, 독립적인 사고방식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생님에 대한 꿈을 키워 온 기업가 마윈이 다시 교단에 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인민망 은진호 기자 zno@people.cn]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吴三叶,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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