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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11월25일 

홍콩 사태, '광주'가 아니다!

홍콩 사태를 '홍콩 민주화 시위'라고 이름 붙이는 것부터 잘못

인민망 한국어판 [email protected]
16:21, November 25, 2019
홍콩 사태, '광주'가 아니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사태의 여파가 최근 한국 대학가로 밀려들고 있다. 일부 한국 대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붙이자 중국 유학생들이 이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서울대생들은 지난 18일 발생한 ‘레넌 벽’ 훼손사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주한 중국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사태 확산을 우려한 대학 당국이 대자보를 직접 철거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홍콩 사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한중 미래세대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지식인 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른 얘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어느 한쪽의 공격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비겁한 일이다.

우선 언론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홍콩 사태를 ‘홍콩 민주화 시위’라고 이름 붙이는 것부터 잘못이다. 정말 그렇게 보도해도 되는 걸까?

정확히 말하면 지금 홍콩 시위는 민주화 시위라기보다는 ‘체제 변혁 폭력 시위’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홍콩 시위를 광주 민주화운동에 비유하기도 한다. 역사를 왜곡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 홍콩 시위는 몇 가지 측면에서 광주 민주화운동과 본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째, 광주는 철저히 비폭력 시위였다. 계엄군에 의한 집단발포가 이뤄지기 전까지 광주 시민들은 비무장 비폭력 평화시위를 했다. 반면 홍콩 시위는 관공서 습격과 공공시설 파괴 등 폭력적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둘째, 광주는 애국에 기반한 민주화운동인 반면 홍콩 시위는 반중국 반체제적인 혁명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민주주의를 외쳤지만, 홍콩 시위대는 오성홍기를 찢고 유니온잭과 성조기를 들고 탈중국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는 오로지 민주주의 회복을 외쳤지만, 홍콩은 민주화 요구를 넘어 반중국과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셋째, 광주는 미국이 방관하고 외면한 시위이고 철저히 고립된 시위였다. 그러나 홍콩은 미국 등 서방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지원하는 국제적 전략게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최근 ‘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켜 홍콩 사태에 대한 개입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과거 광주의 학살을 방조했던 미국의 이중적 태도는 결국 미국식 패권주의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광주에서는 미국의 이익이 독재정권에 있었으나, 홍콩에서는 미국의 이익이 반중국 세력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홍콩 사태의 뿌리는 1842년 발발한 영국의 침략전쟁인 아편전쟁에 있다. 영국은 이 전쟁의 승리로 홍콩을 빼앗았고, 이 땅은 156년 만인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경험한 한민족은 홍콩을 빼앗겼던 중국의 아픔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것이다. 홍콩의 반체제 투쟁을 인정하는 것은 이같은 외교정책에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익에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다.

지금 홍콩 시위는 단순한 민주화 시위를 넘어 ‘반중국 반체제’ 성격을 띠고 있다. 우리의 청년들이 이같은 국제관계의 흐름과 사태의 성격을 바로 안다면 홍콩 문제를 둘러싼 한중 대학생들의 갈등은 해소될 것이다.

한중 미래세대가 홍콩 사태로 갈등하는 것은 한중의 미래에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동안 친구로 잘 지내왔던 한중 젊은이들을 더 이상 다투게 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한중 관계가 더 나빠지면 그 피해는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과 영세 상공인들이 입게 된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수든 언론이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침묵하고 왜곡 선동하는 것은 한중 우호를 해치고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자세이다.

필자/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인간개발연구원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했다.

원문 출처: 한중포커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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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  (Web editor: 王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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